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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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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도 가격 올린 제품 내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최근 국내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14일 “지난주 스카프와 구두 가격을 14% 올린 데 이어 16일부터 가방 가격도 10% 인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르메스의 가로, 세로 70cm인 정사각형 실크 스카프는 기존 34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해 가을 30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이미 가격이 올랐었다.
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의 가격 인상은 새해 들어 명품 브랜드의 첫 가격 인상으로, 다른 브랜드들의 추가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은 환율 인상 등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초 270만 원이던 샤넬의 ‘캐비아 클래식 백’은 7월 310만 원으로 올랐다가 11월 401만 원으로 다시 올랐다. 까르띠에와 티파니도 지난해 11월 10∼15% 가격을 인상했다.
한편 루이비통은 이달 9일부터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두 배 가까이 올린 ‘스티븐 스프라우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펑키한 감성의 미국 아티스트인 고 스티븐 스프라우스(1953∼2004)의 꽃그림을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에 그린 가방과 구두들이다.
루이비통의 스테디셀러인 스피디 백이 91만 원인 데 비해 이 꽃그림을 그린 ‘리미티드 에디션’ 스피디 백은 169만5000원이다. 예술적 요소를 더해 가격을 85% 인상한 셈이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소장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 손님들이 몰려 판매를 시작한 지 1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매장마다 판매할 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13일까지 서울 주요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91%로 불황 속에서도 선전(善戰)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혁신과 고급 품질이 고객들의 ‘가치 소비’를 이끄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자신감으로 불황에도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