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렉터 된 ‘토종 컨설턴트’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베인&컴퍼니는 대표급인 ‘디렉터’로 김연희(사진) 파트너(부사장급)를 승진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컨설팅 업계 최초의 여성 파트너 등 국내 ‘여성 최초’를 도맡아 오다 이날 아시아 여성 최초로 컨설팅 업계 최상위 직급인 디렉터에 올랐다.

전 세계 베인&컴퍼니에서 디렉터는 100여 명에 불과하다. 스티브 엘리스 베인&컴퍼니 최고경영자(CEO)도 직급은 디렉터다. 김 대표는 당분간 지금처럼 서울 사무실에서 일한다.

김 대표는 앤더슨 컨설팅을 거쳐 1992년 베인&컴퍼니에 입사한 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매각은행 회생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등 그동안 기업회생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은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엄마, 좋은 아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직장 여성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실제 육아와 가정 문제를 남편과 시어머니의 결정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토종’ 컨설턴트. 컨설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해외 경영대학원(MBA)을 거치지 않았다.

그는 “국내 컨설팅 1세대에게는 해외 경험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현장의 인정이 컨설턴트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며, 초년병부터 영어 공부에 힘쓴다면 언어도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인&컴퍼니는 이날 황형준(40) 이사를 부사장급인 파트너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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