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진국 국채발행 급증, 신흥국 자금조달에 큰 부담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FT “국가간 경쟁 치열할 듯”

내년에 선진국들이 엄청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경제국들의 리파이낸싱(기존 대출금을 갚은 뒤 새로 대출을 받는 것)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선진국들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선진국들의 국채 발행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조 달러(약 386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들도 국채 발행이 시급하기는 마찬가지. 신흥경제국 정부와 기업들이 내년에 갚아야 할 빚은 모두 6조8650억 달러. RBC캐피털마켓의 신흥경제 분석책임자 닉 차미 씨는 “국채를 매입해줄 자금은 한정돼있는데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그만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흥경제국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겠지만 상당수 기업은 빚을 갚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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