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유동성 위기 고비는 넘겼다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환율 안정세-외화차입 순조… 실물경제 위축이 걸림돌

9월 중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한국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했던 외화 유동성 위기가 3개월 만에 잦아들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한미, 한중일 통화스와프 계약체결과 경상수지 흑자 반전이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0원 오른 1309.0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달 21일 장중 한때 1525.00원까지 올라선 것에 비하면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한국의 신용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도 10월 27일 6.99%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급락세로 전환해 22일 3.36%포인트를 나타냈다.

외화 차입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국민은행은 8일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 등 해외 은행 4곳과 무역금융에 대한 협력 관계를 맺고 2억1000만 달러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를 확보했다. 농협도 12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5000만 유로를 차입한 데 이어 미국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약 1억8000만 달러의 크레디트라인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2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 달러 중 40억 달러를 추가로 대출해주는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33억5000만 달러를 국내 은행권에 공급했다. 이로써 한미통화스와프 자금 300억 달러 중 103억5000만 달러가 은행에 풀렸다. 최근 은행권의 외화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이날 입찰에서는 국내 은행권이 33억5000만 달러만 응찰했다.

하지만 정부는 실물경제 위축이 다시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에 대한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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