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한국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했던 외화 유동성 위기가 3개월 만에 잦아들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한미, 한중일 통화스와프 계약체결과 경상수지 흑자 반전이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0원 오른 1309.0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달 21일 장중 한때 1525.00원까지 올라선 것에 비하면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한국의 신용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도 10월 27일 6.99%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급락세로 전환해 22일 3.36%포인트를 나타냈다.
외화 차입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국민은행은 8일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 등 해외 은행 4곳과 무역금융에 대한 협력 관계를 맺고 2억1000만 달러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를 확보했다. 농협도 12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5000만 유로를 차입한 데 이어 미국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약 1억8000만 달러의 크레디트라인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2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 달러 중 40억 달러를 추가로 대출해주는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33억5000만 달러를 국내 은행권에 공급했다. 이로써 한미통화스와프 자금 300억 달러 중 103억5000만 달러가 은행에 풀렸다. 최근 은행권의 외화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이날 입찰에서는 국내 은행권이 33억5000만 달러만 응찰했다.
하지만 정부는 실물경제 위축이 다시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외환시장에 대한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