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의 ‘핸드볼 사랑’ 고맙습니다”

  • 입력 2008년 12월 5일 02시 59분


최태원 협회장 취임식때 김종하 명예회장 감사 표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23대 대한핸드볼협회장 취임식이 열린 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전현직 핸드볼 선수와 협회 관계자, SK 관계자 등 23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미스터 핸드볼’로 통하는 체육계 원로인 김종하(74) 핸드볼협회 명예회장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김 명예회장은 건배사 제의를 받고 양복 안주머니에서 신문을 꺼냈다. 그가 펼쳐 보인 것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팀의 동메달 획득을 격려하는 SK의 전면 광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SK의 전면 광고 문구를 천천히 읽는 것으로 건배사를 대신했다.

“금메달은 국민이 걸어 드리겠습니다. 미안합니다. 4년마다 보여준 반짝 관심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전해준 큰 행복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4명의 오뚝이 여러분, 당신들의 금메달은 우리 국민이 걸어 드리겠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SK가 경기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보낸 게 가슴이 뭉클해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핸드볼에 성원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30여 년간의 핸드볼 인생을 정리하는 ‘당신들은 왜 핸드볼에 목숨을 거는가’라는 회고록을 낼 예정인데, 책 뒷면 표지에 광고를 실어 SK의 ‘핸드볼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대한민국, 핸드볼, 행복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외쳐 화답했고, 핸드볼에 대한 꾸준한 지원도 약속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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