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에서 자동차업체에 구제금융을 제공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미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총대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 재무장관 회의인 일명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멨다.
그는 18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의 파산을 막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경우 우리도(어려움에 처한) 유럽 (경쟁)업체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유럽판 구제 전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룰에 따른 공정경쟁을 저해하면 미국과의 무역분쟁도 불사하겠다는 유럽 측의 강경한 태도로 해석된다. 이를 계기로 자칫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융커 총리는 “유럽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이 EU 규정에 부합하는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원은 개별국이 아닌 유럽 전체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에 자동차를 많이 수출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미국으로 인해) 우리 자동차산업이 피해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경고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