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BIS비율 석달새 0.94%P 하락

  • 입력 2008년 11월 12일 02시 56분


후순위채 발행 작년의 2배… 수익성 악화 우려

세계 금융위기로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이 급감하고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는 등 은행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9월 말 BIS 비율(바젤Ⅰ 기준)은 10.61%로 6월 말보다 0.94%포인트 하락했다.

BIS 비율 10% 미만은 현행 ‘바젤Ⅰ’ 기준으로 국민은행(9.14%)과 한국수출입은행(8.16%) 2곳이었다.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3개월 이상 연체)도 9월 말 0.81%로 작년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1∼9월 국내 은행이 번 순이익은 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은행이 올해 발행했거나 발행할 예정인 후순위채 규모는 6조1550억∼6조5000억 원. 지난해(2조9000억 원)의 2배가 넘는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은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지 않으면서 자기자본을 늘리려면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 만기 후순위채권의 금리가 은행별로 8% 안팎이어서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들이 한꺼번에 후순위채를 쏟아내면 시장이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배당 자제를 통한 자본 확충과 증자 등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주주들이 분산돼 있고 주식시장 상황이 나빠 증자가 쉽지 않은 데다 배당 자제도 주주 동의를 얻기 힘들어 난항이 예상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