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기업경영엔 활용 못한다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IT최고책임자 ‘적극참여’ 8%… 외국선 28%

“경영진 이해 낮아 IT-경영 시너지효과 못봐”

국내외 CIO 500명 조사

한국의 기업과 정부기관들이 정보기술(IT)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업무 과정에서의 IT 활용도는 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S와 프랑스의 세계적 컨설팅업체 캡제미니는 최근 국내외 500개 주요 기업 및 기관의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를 상대로 조사해 분석한 ‘글로벌 CIO 서베이 2008’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삼성전자 포스코 외교통상부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 및 기관 100곳과 코카콜라 BMW 노키아 등 해외 글로벌 기업 및 기관 400곳이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10일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IO의 76%와 해외 CIO의 72%는 “경영진이 기업 혁신을 추진하는 데 IT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답해 한국이 약간 높았다.

하지만 실제 경영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하는 비율은 해외 CIO가 28%였지만 국내는 8%에 그쳤다. ‘참여한다’를 포함하면 해외는 61%, 한국은 43%였다. 또 회사 경영진이 IT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한다’는 응답은 국내(7%)가 해외 기업(14%)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참여한다’는 응답도 국내(28%)는 글로벌 기업(43%)보다 낮아 ‘적극 참여’를 포함한 참여 비율은 한국이 35%로 해외(57%)보다 22%포인트나 낮았다.

IT를 통한 혁신활동도 국내의 경우 비용 절감 등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곳에 국한된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신상품 개발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서 경영전략과 IT전략 간에 시너지가 낮은 원인은 경영진과 CIO가 비즈니스와 IT에 대한 이해를 같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소트 리더십 콘퍼런스 2008’에서 정식으로 발표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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