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투자 금물… 여윳돈으로 분할 매입을”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주가 폭락한 바로 지금 투자해야 된다?… 전문가들 의견은

최근 주가가 폭락하자 한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조심스럽게 주식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지금은 증시 변동성이 심해 단기 수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투자를 하기에는 비교적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가격 매력은 있지만 기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단순히 예전보다 주가가 싸다는 이유로 단기간에 주가가 반등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지금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분할해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증시 바닥을 확인한 뒤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4분기(10∼12월)나 내년 1분기(1∼3월) 중에 주가는 저점을 찍은 후 내년 2분기(4∼6월)부터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것을 확인한 뒤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이는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등이어서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경기 둔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투자 시기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추천 종목으로는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KT&G LG전자 등이 많이 꼽혔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한국타이어 등도 있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모비스는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우수해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 및 현대차의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소형차 생산을 강화해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G는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데다 배당 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른 데다 휴대전화 매출이 늘어나는 등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주식을 살 때는 단기에 승부를 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센터장은 “지금은 증시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방향을 속단해 쉽게 매도하고 매입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싸다고 해서 달려들지 말고,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없다는 식으로 주가 하한선을 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고, 이들을 선정한 이유를 나열한 뒤 그 이유가 변함이 없다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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