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은행 유동성 확보 스스로 노력해야”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7분


“도덕적 해이엔 ‘페널티 금리’ 부과”

“실물경제 우려… 올 성장률 4.7% 안될수도”

정부는 올해 4.7%로 전망했던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동성 위기와 실물경제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으며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있으며 △5%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고용이 부진하며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유동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가 공식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부는 7월 하반기 경제운용방안에서 성장률을 상반기 5.3%, 하반기 4%, 연간 4.7%로 전망한 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도 지난달까지 이를 고수해 왔다. 반면 최근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9%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강 장관은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외화증권 등 해외 자산을 조기 매각하거나 대기업의 외화예금을 유치하는 등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노력을 하는 은행이 우대를 받도록 할 것이며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페널티 금리’를 부과해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일 20억 달러를 집행한 데 이어 6일 30억 달러를 더해 정부가 약속한 50억 달러를 시중은행에 공급했다.

한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6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연초 연간 무역수지 전망을 ‘130억 달러 흑자’로 제시했다가 7월 초 ‘19억 달러 적자’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적자 전망치를 60억 달러까지 늘려 잡은 것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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