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KAIST 교수 “과감한 도전이 기업가 정신”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성공한 벤처기업가’에서 KAIST 석좌교수로 변신한 안철수(사진) 교수는 침체에 빠진 한국 벤처산업의 해법으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강조했다.

3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안 교수는 3일 대전 유성구 KAIST 정문술 빌딩에서 첫 강의를 하며 학부생 40여 명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는 이 강의에서 “기업가 정신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특별히 타고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천재적 재능을 갖고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과감하게 도전하고 꾸준히 환경에 적응하는 사람이 기업가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수업을 마친 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삼은 것은 (KAIST 학생 같은) 똑똑한 사람들에게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려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려는 의도”라며 “우수한 학생들이 안정적 직장만을 원하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투자자로 컴백할 생각도 했지만 결국 벤처를 하려는 사람의 기업가 정신이 탈출구라는 생각이 들어 강단에 섰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 관행, 벤처 대표이사 연대보증 제도 등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없애는 풍토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교수는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가진 ‘벤처기업의 성장과정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기업가 정신은 불확실한 여건에서 냉철한 판단을 근거로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냉정한 분석으로 차별화를 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 경영의 리스크를 줄여 성공 확률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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