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개성시대

  • 입력 2008년 9월 2일 02시 57분


기아자동차는 9월 말 신차 ‘쏘울’ 출시를 앞두고 신개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7월 출시한 QM5 가솔린 모델 ‘씨티’에 대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니라 CUV라고 강조했다.

최근 SUV에 세단과 미니 밴 등 다른 차종의 장점을 결합한 CUV가 뜨고 있다.

스타일만 보면 SUV와 큰 차이가 없지만 편안한 승차감과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 높은 연료소비효율 등이 SUV와 구분되는 CUV만의 특징이다. 그 대신 SUV의 장점 중 하나인 오프로드 주행능력은 약간 떨어진다.

쏘울은 닛산자동차의 ‘큐브’처럼 국내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박스형 차량이다. 1.6L 및 2.0L 가솔린 엔진과 1.6L VGT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최근 공개된 쏘울의 주요 제원은 전장 4105mm, 전폭 1785mm, 전고 1610mm, 휠베이스 2550mm다.

기아차 관계자는 “CUV를 내세우는 차량은 많지만 사실상 SUV와 큰 차이가 없어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쏘울은 개성과 차별성을 선호하는 20, 30대 젊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내 CU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는 SUV를 선호하는 남편과 세단을 좋아하는 아내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며 르노삼성차가 내놓은 차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디젤 엔진에 비해 엔진 소음이 작고 171마력으로 힘도 좋은 편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도 폴크스바겐 ‘티구안’, 푸조 ‘207SW’, 포드 ‘S-MAX’, 닛산 ‘뉴 인피니티 EX35’, 볼보 ‘올뉴 XC70 D5’ 등 CUV를 표방하는 차량이 어느 해보다 많이 출시됐다.

이 중 대표주자는 7월 발표된 티구안. 이 차는 출시 일주일 만에 초기 물량 200대가 매진됐다. 7월 203대가 팔려 수입차 월별 판매 순위에서 단숨에 7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L당 12.2km의 높은 연비가 인기 몰이를 하는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푸조 207SW는 몸집에 비해 내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간편한 조작으로 뒷좌석 시트를 평면 바닥처럼 만들면 최대 1433L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6인용 텐트와 테이블, 의자 4개, 침낭 등을 다 넣고도 자리가 남아 오토캠핑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포드의 패밀리카 S-MAX는 몸집은 크지 않지만 7인승으로 설계돼 있다. 특히 3열의 두 좌석은 어린이용으로 제격이다. CUV답지 않은 날렵한 외형이 인상적이다. 각각의 시트를 자유자재로 접었다 펼 수 있어 32가지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국내외 자동차회사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CUV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CUV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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