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의 덫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환율하락 대비 ‘펀드 방어책’

强달러 속 수익률 깎아먹어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대비한 환 헤지(위험회피)가 오히려 펀드의 수익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 헤지는 투자 대상국의 통화 가치가 하락할 때 입을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환매 때의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고정해 두는 것이다. 환 헤지를 하면 투자 대상국의 통화 가치가 올라갈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얻지 못한다.

2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글로벌 Water주식종류형자’는 환 헤지를 한 경우 6개월 수익률이 22일 기준으로 ‘―1.09∼―0.31%’이지만 환 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 ‘8.27∼8.76%’로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지구온난화 투자 주식종류형-자’도 환 헤지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6개월 수익률이 각각 ‘―7.33∼―6.85%’와 ‘2.83∼3.21%’로 차이가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던 지난해에 해외펀드로 투자자금이 몰렸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의 80% 정도가 환 헤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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