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시장 잡아라” 기업들 ‘마케팅 올림픽’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시내 곳곳에 설치된 삼성 휴대전화 광고판 앞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시내 곳곳에 설치된 삼성 휴대전화 광고판 앞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중국에서 900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결성해 한국국가대표 양궁팀의 응원에 나선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중국에서 900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결성해 한국국가대표 양궁팀의 응원에 나선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차그룹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중국에서 자사(自社) 브랜드 알리기는 물론 시장점유율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한국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면서 올림픽 기획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상당수 주요 그룹 총수들도 직접 베이징을 찾아 현지 마케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경기장 안팎에서 자유롭게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이점을 살려 중국 현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림픽 VIP들과 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국 직원 등에게 올림픽 전용 무선서비스 기술인 ‘WOW’에 활용되는 TD-SCDMA(시분할 연동 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올림픽폰’ 등 휴대전화기 1만5000대를 증정했다.

또 5일에는 삼성전자의 기업 홍보관인 ‘삼성올림픽홍보관(OR@S)’을 개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해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 ‘수뇌부’가 홍보관 개관일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퇴진 후 그룹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도 지난달 21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5억 원의 격려금을 전달한 데 이어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 시내에서 운영될 코리아하우스 후원금으로 10억 원을 내놨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역시 중국에서 2010년에 104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번 올림픽 기간에 맞춰 고객 초청행사, 신차 프로모션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개막식을 관람할 예정이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도 양궁팀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고 그동안 중국 사업에 공을 들여온 SK그룹은 SK에너지와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베이징 시의 경유 매연 저감장치 시범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국가대표선수단 공식 후원사인 SK텔레콤은 ‘올림픽도 생각대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개막식은 물론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주요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고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자사가 후원하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 경기를 응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중수 KT 사장도 11일경 베이징에서 KT 소속이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사격 종목의 진종오 선수와 여자 하키대표팀을 격려하는 등 현장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축구 국가대표 후원사인 KTF는 휴대전화기와 디지털카메라를 패키지로 묶은 ‘쇼 올림푸스 빅토리팩’ 상품을 판매한 데 이어 베이징 올림픽 특화상품인 ‘쇼 로밍 차이나넘버 요금제’를 내놓았다.

LG전자도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중국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이 주도한 ‘자유 중궈(加油 中國)’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 ‘자유’는 한국의 ‘파이팅’에 해당하는 응원 구호로 2002년 ‘붉은 악마’ 열풍처럼 베이징에 퍼지고 있다.

또 평판 TV 신제품 4개 모델을 내놓고 TV 광고를 별도 제작해 집중 방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LG전자 제품을 구입한 중국 소비자 중 2008명에게 대만 관광 혜택도 줄 계획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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