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 이영애-김남주 급 모델 구인난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만든 한화건설 꿈에그린 광고.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만든 한화건설 꿈에그린 광고.
일반인-로봇 기용 먹힐까

금호건설은 5년간 어울림 브랜드 광고모델로 활동한 김희애 씨와 올해 5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금호건설은 주택 시장이 침체돼 당분간 아파트 브랜드 광고는 하지 않고 다음 달부터 기업 이미지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당장 새 모델을 구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쓸 만한 톱 모델은 모두 다른 아파트 광고를 하고 있거나 이미 활동한 적이 있어서 새 모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쉬는 사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업계에서 ‘빅 모델 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업계는 업체별로 제품 기능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고가(高價)여서 신뢰를 줄 수 있는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업체별로 경쟁적으로 톱 모델을 영입해 빅 모델이 바닥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GS자이 모델인 이영애 씨와 대우 푸르지오 모델을 했던 김남주 씨만 한 모델은 이제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 스타로 눈을 돌려보기도 하지만 성적 부진에 따른 위험이 크다. 2006년 지웰시티 광고 모델로 미셸 위를 영입한 신영은 계약기간이 올해 말까지지만 요즘 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미셸 위의 성적이 부진한 데다 해외 언론에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당수 업체는 톱 모델 없이 광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지난해 9월부터 래미안 광고에서 무명 모델을 기용해 일상생활의 에피소드를 담은 ‘집으로 간다’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한화건설도 지난해 김현주 씨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델을 선발해 광고를 제작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1년 아이파크 브랜드가 출범할 때부터 아예 톱 모델 없이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아이파크 광고에서는 생각의 라이벌인 아이팟에 이어 트랜스포머, 두바이, 인공지능 로봇 등이 각각 상상, 도전, 미래의 라이벌로 등장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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