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욱 농심 회장 ‘新경영’ 비전 선포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2015년까지 4조원 매출 글로벌 식품회사 만들 것”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벌어들여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식품회사가 되겠습니다.”

손욱(사진) 농심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신(新)농심경영’ 비전 선포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도 ‘신경영’을 선포하고 10여 년 만에 세계 1위 기업이 됐는데 식품회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심은 이를 위해 현재 신라면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식자재 유통과 조미식품, 건강기능식품군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4개뿐인 해외 생산거점을 10개로 늘려 현재 2000억 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1조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현 물류비용의 12%를 절감하고 신제품 개발에서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3개월 이내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물질 관련 고객안심프로젝트 실천을 위해 이미 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이물질 파동과 관련해 “농심이 그동안 미지근한 물에서 서서히 삶아지던 개구리 같았다”며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변화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최근 일부 세력의 메이저신문 광고주 협박 사건과 관련해 ‘협박 전화’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손 회장은 “(일부 누리꾼의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긴 했지만 이물질 사고로 위축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이들에 대한 형사 고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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