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테리어 디자인, 문화적공간과 감성디자인의 조화

  • 입력 2008년 7월 11일 16시 45분


최근 몇 년 사이 인테리어 디자인은 다양한 스타일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 및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인테리어를 부탁하는 고객마다 공간의 사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의도가 결합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표현 방법들로 나타난다. 때문에 이는 어떤 유행하는 트렌드(trend)라기 보다 어떠한 디자이너의 특정한 스타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공간을 다루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성상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다 길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면서 최근의 나의 작품에 가장 중심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문화적 공간과 감성적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문화를 디자인하고, 공간을 디자인하며 그 사람의 감성을 디자인 하는 것이다. 항상 공간을 디자인하기 전에 그 공간 목적에 어울리는 문화적 코드(code)를 어떻게 디자인할까를 고민한다. 예를 들어 최근 설계를 마치고 오픈한 신한 아트홀의 경우 라운지홀, 갤러리, 콘서트홀, 씨어터, 와인바가 함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이곳의 중심 공간은 라운지 홀과 갤러리였다. 여기서 길이 12m 높이 3.5m 홀의 가장 긴 벽체를 디자인으로 표현하기보다 문화적인 코드를 담고 싶었다. 오랜 고민 끝에 금속공예로 하기로 하고 골드(gold)와 실버(silver)의 얇은 금속 철망의 재료를 손이 닿는 대로 주름을 넣으면서 입체적인 느낌과 그라데이션을 통해 흐르는 강을 표현하였다. 갤러리는 무빙월(moving wall)의 움직이는 벽체를 통해 다양한 공간감과 다양한 설치가 가능하게 디자인 하였다. 이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인테리어로 문화적 코드로 통행 공간적 감성으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올해 초 2월말에 오픈한 ‘클럽 볼륨’을 들 수 있다. 이곳은 첨단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첨단의 패션과 첨단의 음악과 춤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디자인 코드는 디지털 아트(digital art)와 아나로그(analog)였다. 98%의 디지털과 2%의 아나로그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2%의 아나로그를 나타내기 위해서 98%디지털을 디자인하였다.

외부에서부터 높이16m, 두께2m의 LED 영상 스크린이 펼쳐진 입구와 계단에서 시작되어 내부 홀까지 연결되는 60m의 LED는 계단에서 내려오는 사람의 속도와 같은 속도로 계속 흐르고 있다. 그리고 60m의 LED가 끝나는 한쪽 벽 전체를 인터렉티브아트(interactive art)에서 사용하는 “동작 반응 영상 시스템”을 설치하여 보는 디지털에서 직접 느끼는 디지털까지 연결된 움직임으로 디자인 하였다. 그러한 움직임 속에 공간이 꺾이는 부분과 나누어지는 부분마다 막을 통해 비춰지는 사람의 그림자 실루엣을 설치하였다. 이것이 내가 표현하고자 한 2%의 아나로그이다. 막의 건너편에 서있는 나의 그림자는 역으로 그곳이 우리가 있던 공간임을 확인시키기 위함이었다.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항상 공간을 바라보면 서서히 밀려오듯이 작은 설레임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난 순간 나의 가슴이 떨고 있을 때의 느낌이다.

글: 디자인 像(상) / 오정석 소장 T: 02) 511-8820 e-mail: designs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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