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名士 200명에 한국 도자기 선물”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13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권영민 수석총괄주방장. 그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한국도자기 본사를 찾아 연말에 명사 200명에게 줄 ‘VIP용 선물’을 직접 골랐다. 김경제 기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권영민 수석총괄주방장. 그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한국도자기 본사를 찾아 연말에 명사 200명에게 줄 ‘VIP용 선물’을 직접 골랐다. 김경제 기자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일반 룸 하루 숙박비가 750만 원이고, 투숙객이 아니면 입장료를 내야 호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세계 최고급 호텔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일반 룸 하루 숙박비가 750만 원이고, 투숙객이 아니면 입장료를 내야 호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세계 최고급 호텔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7성급 호텔 두바이 ‘버즈 알 아랍’

권영민 수석총괄주방장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초특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이 호텔의 공식 등급은 5성(星)이지만 고객들은 세계 최고라는 의미로 7성급 호텔이라고 부른다. 이 호텔은 매년 말 투숙객 중 최고 명사(名士) 200명을 뽑아 ‘VIP용 선물’을 보낸다. 일반 룸 하루 숙박비가 750만 원, 로열 스위트룸은 3000만 원이 넘는 만큼 주로 국가 원수, 세계적인 부호, 유명 스포츠선수 등이 선정된다. 지난해에는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등에게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뽑힌 명사 200명은 한국의 도자기를 선물로 받게 될 예정이다. 버즈 알 아랍이 올해 선물 목록에 한국도자기의 명품 브랜드인 ‘프라우나 주얼리’를 처음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권영민(영문명 에드워드 권·37) 수석총괄주방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두바이에서 열린 ‘2008 호텔 박람회’에서 한국도자기 제품이 매우 호평을 받았다”며 “버즈 알 아랍의 VIP용 선물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한국도자기 본사를 직접 방문해 VIP 선물용 도자기와 포장을 골랐다. 프라우나 주얼리 제품 중 스와로브스키 원석이 박혀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잔 세트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포장지는 중동에서 최고급으로 쳐 주는 검은색으로 정했고, 포장 안에는 붉은색 천을 깔기로 했다.

권 주방장은 버즈 알 아랍의 최고 주방장이면서 VIP 선물과 셰프(주방장)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3명의 부(副)총주방장과 250여 명의 세계 최고 수준의 셰프를 총지휘하고 있다. 권 주방장은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급 고객을 위한 요리를 직접 해왔다.

그는 자신을 ‘비즈니스 셰프’로 소개했다. 요즘 셰프는 음식만 잘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세계 음식 추세에 정통하고 고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등 비즈니스맨이 돼야 한단다. 현재 그의 프로젝트는 ‘중동 내 음식 한류(韓流)’ 만들기다.

지난해 버즈 알 아랍에 스카우트된 후 ‘푸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호텔 설립 10년 역사상 처음인 푸드 프로모션에 한국 음식을 첫 번째로 선보이기로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버즈 알 아랍에 ‘아시안 레스토랑’을 열고 한식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의 대기업 총수나 유명인들도 꽤 자주 버즈 알 아랍에 옵니다. 중동의 모래바람에 목이 칼칼할 텐데, 세계 최고 호텔에서 김치나 갈비 등을 대하면 얼마나 가슴 벅차겠어요.”

권 주방장은 또 지난해 한국인 셰프 21명을 영입했다. 전체 셰프 중 약 10%에 해당한다. 규모도 크고 단합도 잘돼 버즈 알 아랍 내에선 우스갯소리로 ‘코리안 마피아’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에게 각오를 물어봤다.

“한국 사람이 7성급 호텔의 최고 주방장인데 한국 요리가 없으면 말이 되겠어요? 한국 음식 문화를 중동에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