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롤러코스터’ 계속 탈듯

  • 입력 2008년 6월 28일 03시 01분


“하반기(7∼12월) 한국 증시의 최대 변수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상반기(1∼6월) 내내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1,853.45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월 본격화된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1,500 선까지 떨어졌다가 3월 하순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고유가와 함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동아일보가 주요 증권사 10곳의 하반기 증시 전망을 점검한 결과 유가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 때문에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큰 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증권사는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장세, 미국 경제의 안정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하반기 장세가 상반기보다 나아지며 코스피지수 2,000 선을 회복할 것으로 조심스레 점쳤다.




○ 유가 인플레이션 기업실적이 변수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 여부를 좌우할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유가를 지적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와 투기수요 감소, 산유국의 증산(增産) 의지 등으로 현재 배럴당 140달러 선에 육박한 유가가 계속 고공 행진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 세계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유가가 하반기에도 떨어지지 않으면 국내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두 자릿수를 넘어선 신흥시장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한국 수출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줘 증시를 위협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도 역시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 10곳 중 8곳이 “2,000 선 회복한다”

주요 증권사 10곳이 예상한 하반기 코스피 최고치는 1,800∼2,300이었다. 하반기 최저점은 1,570∼2,150으로 예상했다. 10곳 중 8곳이 2,000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00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7∼9월)에 증시가 탄력을 받아 성장한 뒤 4분기(10∼12월)에 차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 팀장은 “3분기에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내수 회복 가능성, 수출 호조 등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유가가 하반기에 안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현재 유가로도 하반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재 가격과 유가 부담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하반기에 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여전히 정보기술(IT), 자동차 주 주목

하반기 유망 업종에 대해서는 증권사별 전망이 다양했지만 2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이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IT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2분기 실적이 나올 7월 초에 대비해 반도체장비, IT, 자동차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주식을 사야 할 시점으로는 코스피지수 1,750 이하의 조정기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환율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실적개선주로 주목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추천했다. 또 정부의 금융업 육성 계획과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의 상승을 예상하는 곳도 있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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