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REPORT]“우리도 클린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상용화 눈앞에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현대·기아차, 일본의 도요타 독주에 도전장

○ 국산 하이브리드, 2010년 세계시장 노크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7∼12월)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이 들어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2010년에는 ‘쏘나타’급인 중형차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수출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에도 점차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기존 아반떼보다 연료소비효율은 40∼50% 높으면서 출력(엔진+모터)도 20%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당 갈 수 있는 거리는 20km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해 일반 차량보다 20∼30%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란 전기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모델을 말한다. 감속할 때 브레이크에서 열로 사라져버리는 에너지를 전기적으로 전환해 배터리에 모아두었다가 가속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정지하면 시동이 저절로 꺼지고 출발하면 켜지는 ‘스톱 앤드 고(Stop And Go)’ 기능도 갖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연료 사용이 줄어드는 만큼 배기가스도 감소해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이후에는 병렬방식인 지금의 하이브리드 차와는 다른 직렬방식과 디젤 하이브리드도 개발해 도요타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직렬방식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발전만 담당하고 모터가 바퀴의 구동을 전담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다 전기면도기를 충전하듯이 가정에서 전기 콘센트로 충전을 하는 ‘플러그인’ 기능을 더해 연료비를 낮추면서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은 더욱 줄인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2020년경 하이브리드 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역사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1980년대 초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인력만 1000명에 이른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프로젝트팀은 도요타가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를 발표한 1997년에 정식 출범했다. 연구인력은 현재 도요타의 4분의 1 수준인 250여 명이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일당백(一當百)’의 각오로 노력해 짧은 시간에 상당한 기술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프로젝트팀을 만들기 전인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 ‘FGV-1’을 출품하면서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다. 1999년 제3회 서울모터쇼에 출품한 ‘FGV-2’와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거쳐 2000년에는 베르나 하이브리드도 만들어 차근차근 기술을 확보해나갔다.

이와 함께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카운티 하이브리드 버스를 개발해 시험운행에 성공한 바 있다.

카운티 하이브리드 버스는 디젤엔진이 발전기를 구동시키고, 그 전력으로 모터를 돌려 구동하는 직렬형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로 싼타페 전기자동차와 함께 2002년 월드컵 행사 지원자동차로 선정돼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04년 10월 환경부에 클릭 하이브리드 50대를 공급하면서 상용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2005년 말에는 성능을 개선한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350대를 생산해 환경부에 공급했다. 새로운 베르나 하이브리드는 2005년 국내 시판된 117종의 승용차들을 대상으로 환경단체가 실시한 환경등급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국내 친환경 차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개발 연혁
연도내용
1995최초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GV-1(제1회 서울모터쇼)
1999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GV-2(제3회 서울모터쇼)아반떼 하이브리드 개발
2000 베르나 하이브리드 개발
2002 카운티 하이브리드 개발 - 2002년 한일 월드컵 시범운행
2004 클릭 하이브리드(50대) 정부 공급
2005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정부 공급(350대)
2006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정부 공급(730대)
2007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정부 공급(1682대)
2009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양산 목표
자료:현대·기아자동차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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