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첨단 기종-넓은 좌석으로 승부”

  • 입력 2008년 6월 20일 20시 37분


국내에 곧 취항할 저가(低價) 항공사들이 '저비용 고품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그만그만한 대인(對人)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비행기 내부 설비는 좀 더 세련되게 갖춰 어느 정도 구매력이 있는 젊은 비즈니스맨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9월 13일 추석연휴를 맞아 인천~기타큐슈 전세기편(부정기 노선)으로 첫 취항하는 일본 스타플라이어 항공은 173석 정원의 A320 항공기를 144석으로 줄여 운항키로 결정했다. 대신 단위좌석 당 여유공간을 더 늘리기로 했다.

스타플라이어 측은 "승객들은 특히 기존 일반석과 달리 양쪽 팔을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준(準) 비즈니스석 느낌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내에서는 또 비즈니스맨들의 편의를 위해 좌석마다 노트북 전용 콘센트를 부착했고 기내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 항공사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 한국~일본 정기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7월 17일 김포~제주에 첫 취항하는 진에어는 보잉사 737시리즈의 차세대 기종으로 평가받는 디지털시스템의 B737-800 기종 3대를 도입했다. 이 기종은 아날로그모델에 비해 실내공간이 10% 가량 넓고 안전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메이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이전 아날로그 모델인 B737-400, 500을 대부분의 국내선에 취항 중인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시도라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도 이달 13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B737-800을 도입했다.

진에어 측은 "대신 인터넷으로만 발권을 하고 기내 승무원들이 승강장 입구 검표원 역할도 수행하는 등 비용을 대폭 절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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