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보슈 5억달러 투자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김순택 삼성SDI 사장(왼쪽)과 베른트 보어 보슈 자동차전장그룹 회장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보슈 본사에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SDI
김순택 삼성SDI 사장(왼쪽)과 베른트 보어 보슈 자동차전장그룹 회장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보슈 본사에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SDI
“하이브리드 전기차用

2차전지 합작사 설립”

삼성SDI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슈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전지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국내에 설립한다.

삼성SDI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 보슈 본사에서 김순택 사장과 베른트 보어 보슈 자동차전장(電裝)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사인 ‘SB 리모티브(LiMotive)’ 설립 계약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9월까지 50 대 50의 비율로 각각 1000만 달러(약 104억 원)를 투자해 SB 리모티브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총 5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B 리모티브는 2010년과 2011년부터 각각 HEV용 배터리, 배터리 팩을 양산해 2015년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영우 삼성SDI HEV사업 태스크포스 전무는 “합작법인의 공장 터를 물색 중이며, (공장 설립에) 삼성SDI의 자산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미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와 HEV 전지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충남 천안 공장에 HEV 전지 시험생산을 위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본보 5월 29일자 B2면 참조

▶ 삼성SDI, 2차전지 세계 2위

세계 HEV용 전지 시장은 고(高)유가와 친환경 에너지 개발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36만 개 규모에서 2015년 500만 개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화학과 축전지 전문업체 네스캡은 HEV용 2차전지 시제품 개발을 끝내고,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하는 현대자동차의 HEV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5년간 393억 원의 예산을 들여 LG화학과 네스캡 등이 공동 연구개발한 결과, 리튬 2차전지와 슈퍼 커패시터(대용량 축전기)의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현대차는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시제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 예정인 아반떼급 하이브리드카에 적용하기 위해 시험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선보일 하이브리드카는 출발이나 가속할 때 2차전지를 사용하고 주행 시에는 일반 엔진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기존 자동차보다 연료소비효율을 35% 이상 높일 수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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