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증산 계획없다”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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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韓·中·印’ 유가안정화 요구 일축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을 통해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키라는 선진국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주요 8개국(G8)과 중국 인도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에너지 관련 장관들은 8일 일본 아오모리(靑森)에서 회의를 열고 “‘비정상적’ 수준까지 올라간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과 함께 석유생산 시설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산업상은 개회사에서 “현재 (유가) 상황을 이대로 놔두면 전 세계가 동반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개 참가국의 석유 소비량은 전체의 65%에 이른다.

하지만 OPEC는 이날 석유 증산 계획이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재의 유가는 정치적 불안과 투기 탓에 오른 것일 뿐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OPEC 관계자는 “진짜 공급 부족 위기가 오지 않는 한 OPEC 회원국들이 9월 예정된 회의 이전에 유가 상승 문제만을 논의하러 따로 회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쿠리 가넴 리비아 석유공사 사장은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도 “지금의 유가는 불합리하지만 시장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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