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 금융공기업 ‘긴축’… 하반기 취업 ‘좁은문’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올 하반기(7∼12월)에는 금융권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인건비 등의 경비 절감을 주요 경영목표로 세워놓고 있어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일 예정이다. 또 일부 금융 공기업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여파로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1∼6월) 공개채용을 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인원을 크게 줄일 예정이다. 아직까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 은행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436명)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에 220명을 채용했던 신한은행도 올 하반기에는 100∼150명 안팎을 뽑을 예정이다. 신한은행 측은 “지난해에는 명예퇴직자가 많아 이례적으로 인력을 많이 뽑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공기업들은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채용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곳이 많다.

현재 행장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직 채용 여부나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정부가 진행하는 공기업 구조조정의 추이를 보면서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기관장이 재신임을 받은 기업은행은 영업점과 고객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채용 인원을 작년 하반기 200여 명에서 올해 300명으로 50% 늘려 잡았다.

한국산업은행도 투자은행(IB) 부문 인재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외국계 박사 출신 등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예년과 비슷한 60∼70명을 뽑을 예정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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