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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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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걸 위원장은 또 한미 FTA에 반대 견해를 밝힌 버락 오바마(민주당)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재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랭걸 위원장은 이날 주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M)가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올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TA로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논의를 미룰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FTA를 지금 상정하려고 한다면 ‘왜 지금이냐’는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11월 대선 이후에는 새로운 시대(new time), 새로운 상황(new situation)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다시 FTA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적어도 올해 11월 이전에는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과, 대선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지금은 한미 FTA에 부정적이지만 대선 후에는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랭걸 위원장은 “한미 FTA와 관련해 하원에서는 자동차 문제가, 상원에서는 쇠고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미국에서 한국 차는 매년 70만 대 정도가 팔리지만 한국에서 팔리는 미국 차는 5000대 정도에 불과한 현실을 의회에서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한미 FTA의 재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정부는 정권의 변화에 상관없이 지속성을 갖는다”며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양국 정부가 어렵게 합의에 이른 한미 FTA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