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웃는다?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4분


中 최대 조선사 크레인 붕괴

6개월동안 정상조업 불가능

중국의 최대 조선(造船)회사인 후둥중화조선의 크레인 붕괴사고로 한국 조선업체에 일감이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영국의 선박해운분석업체인 로이드에 따르면 후둥중화조선은 크레인 복구 작업으로 최소 6개월간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하며, 이미 수주한 103척의 벌크선 및 컨테이너선 등도 납기 지연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8일 후둥중화조선의 상하이(上海) 작업장에서 600t 규모의 ‘갠트리(받침대형) 크레인’ 2기가 동시에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크레인은 배의 선체와 중장비 부속들을 연결해주는 필수 장비여서 조선 생산성과 직결된다.

중국 최대 업체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상징성 때문에 세계 선주회사들이 받은 충격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조선업체 중 수주실적 11위의 후둥중화조선은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LNG선 및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만들어 기술력도 ‘중국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중국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배들 중 30%가량이 납기가 지연돼 유럽 선주사들의 고민이 많았다”며 “벌크선 등에서 중국 업체보다 가격경쟁력이 낮았던 한국 중견 조선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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