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에 2000만원…‘작고 센’ 놈들 온다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일본 닛산자동차가 내년에 가격이 20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소형차 ‘큐브’의 한국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1일 “큐브를 들여오기 위해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가격은 수입차 중 가장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환율 상황에 따라 큐브가 2000만 원 미만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油價) 급등으로 소형차와 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1000만 원대 일본차의 국내 진출이 임박해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 ‘왼쪽 운전석’ 한국형 생산 늘려

큐브는 가수 이효리 씨가 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효리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공식 수입 전부터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이미 병행수입 회사를 통해 1000대 가까이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 모델은 1.5L급으로 작은 차체에다 회전반경이 짧아 도심에서 운전하기 쉬워 일본에서 지난해 4만2000여 대가 팔렸다. 연료소비효율도 L당 15km 수준(한국 기준)에 이른다.

수입이 예상되는 2000만 원 안팎 수입차
브랜드모델명
도요타비츠,iQ
혼다피트
닛산큐브
미쓰시비I,eK
자료:각 회사

닛산은 그동안 운전석이 오른쪽인 일본 내수용 큐브 모델만 생산해 왔지만 최근 왼쪽 운전석 모델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소형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하반기(7∼12월) 중 미국 수출용 모델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운전석 위치가 미국과 같은 한국에 대한 수출길도 열리게 됐다.

한편 한국닛산은 일본산 자동차 중 역대 최고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포츠카 ‘GT-R’도 내년 중 수입할 계획이다. 가격은 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 “고유가 시대엔 작은차” 분위기 반영

닛산뿐만 아니라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내수용으로 오른쪽 운전석 모델만 생산하던 경차와 소형차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월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9% 감소했지만 소형차인 제너럴모터스(GM)의 ‘말리부’는 39%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엑센트’는 41%, ‘엘란트라’는 22% 늘었다.

고급차를 내세웠던 다임러도 올해 1월부터 2인승 초소형 승용차 ‘스마트 포 투’를 미국 시장에 내놨다. GM도 스마트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향을 지켜보며 GM대우차의 ‘비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에도 일본산 경차와 소형차들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쓰비시의 수입을 추진 중인 대우자동차판매는 미쓰비시의 경차 가운데 인기 모델인 ‘i’와 ‘eK’의 왼쪽 운전석 모델이 나오는 대로 수입하려 하고 있다.

혼다의 대표적인 경차 ‘피트’와 판매 전부터 미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도요타의 경차 ‘iQ’의 수입도 점쳐진다.

이들 경차의 일본 현지 판매가격은 800만∼1200만 원 수준으로 국내에 수입되면 관세와 자동차 관련 세금 및 딜러 마진을 포함해도 1500만 원 안팎으로 팔릴 것으로 보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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