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수익 낮은 분야 철수 해외 아웃소싱 확대”

  • 입력 2008년 5월 28일 02시 59분


연합뉴스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앞으로 5년간 회사의 전열을 고수익 사업구조로 가다듬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과감한 (일부) 사업 철수와 중국 등 제조단가가 낮은 나라로의 아웃소싱 확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익을 내지 못해 ‘현금 흐름(cash flow)’이 좋지 않은 사업이 재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철수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성장성도 수익성도 없는 일부 사업 부문에 대한 대대적 정비를 앞두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주사’ 성격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한 임원도 “2010년까지 전자업계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쳐낼 것은 쳐내고, 해외로 옮길 것은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에너지, 환경, 헬스케어 같은 신수종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PC사업 부문의 일부 인력이 이미 휴대전화 스마트폰 사업에 합류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는 하지 않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위주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면 LG전자는 연간 매출성장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6% 이상, 자산회전율 4배 이상, 투자자본 대비 수익률(ROIC) 20%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전업계의 이슈가 된 ‘GE의 가전사업부 매각과 LG전자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루머(소문)를 잘 듣고 있다. 다만 세계 가전시장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LG전자 사상 최초의 외국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더모트 보든 부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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