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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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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력 정보기술(IT) 및 전기설비전’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개막됐다. KOTRA와 한국전력기술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전력 및 원자력산업의 ‘큰손’으로 꼽히는 중동을 비롯해 32개국, 230개사 바이어들이 참여해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과 상담했다. 》
32개국 바이어들, 국내 기업들과 발주상담
전력수요 많은 중동 “한국 전력기술 매력적”
바이어들이 발주할 발전, 송배전 등 프로젝트는 모두 920억 달러(약 96조2320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따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전시장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전력산업과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사우디전력공사(SEC)가 마련한 상담부스에는 국내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드 알 라시드 SEC 구매 담당 임원은 공사 수주를 상담하러 온 국내 대기업 관계자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사우디 전력 수요를 설명했다.
“사우디는 2015년까지 발전시설 건설에 모두 124억 달러를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그만큼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지요.”
라시드 씨는 국내 기업 이름 7, 8개를 줄줄이 대며 “한국 기업들이 짓는 플랜트는 품질이 믿을 만하고, 원하는 기간에 공사를 책임감 있게 끝내는 게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루마니아는 경제금융부 관계자 10명이 사절단을 이뤄 참가하는 등 아예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보였다.
알렉산드루 산둘레스쿠 루마니아 경제금융부 국장은 하반기(7∼12월) 발주해 2014년까지 건설할 중수로 방식의 체르나보다 원전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중수로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추가 건설되지 않는 가운데 한국이 중수로 방식의 월성 원전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데다 원전 운전·정비 분야 기술을 ‘원전 강국’인 캐나다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도 한국 기업에 ‘러브 콜’을 보냈다.
아룬 스리바스타바 에사르그룹 전력부문 대표는 “한국 제품은 GE나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보다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10∼15% 저렴하다”며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조달받았던 부품과 설비를 한국 기업으로부터 직접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산업의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40여 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간사이(關西)전력의 구매 담당자인 지바 마사미(千葉正美) 과장은 “전력산업에 친환경적인 기술을 적용하는 게 중요해 방한했다”고 설명했다.
KOTRA 측은 “세계 전력시장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2030년까지 10조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만 국내 전력 수요 증가율이 2010년 이후 1%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내수 중심이었던 원전 및 전력산업들이 점차 수출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