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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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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면서 가족의 건강도 돌보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코맘(Eco-Mom)’이라 불리는 주부들의 환경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먹을거리 불안감이 커지면서 친환경 재료로 조리하는 에코 요리에 관심이 높다.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거나 직접 집에서 채소를 키워 먹는 경우다. 가족의 건강은 물론 자녀에게 손쉽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친환경 재료 고르기
요즘 주부들은 가격이 비싸도 유기농산물을 산다. 유기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일컫는다.
유기농산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제품은 아니다. 보통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여부에 따라 무농약농산물과 저농약농산물로 나뉜다.
무농약농산물은 말 그대로 유기합성농약은 전혀 쓰지 않았지만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 이내만 사용한 제품이다. 저농약농산물은 농약을 기준치의 절반 이하만 뿌리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절반 이내로 사용해 키운 농산물이다.
유기농 인증을 믿지 못하는 주부들은 직접 가정에서 채소를 재배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주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이다 보니 흙 없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기기가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한국후지필름에서 수입한 미국 에어로그로사의 ‘에어로 가든’은 부엌 속 정원을 표방하는 제품이다. 흙이나 비료 없이 물과 공기만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없는 가공식품 가운데서도 에코맘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제품은 따로 있다. 청정원 오’푸드 유기농식초, 샘표 자연콩간장, 풀무원 콩나물, 한농마을 유기농고추장, CJ 행복한콩 국산숙주 등이 인기다.
○ 요리기구도 친환경 제품으로
먼저 음식재료를 준비할 때 싱크대 위는 항상 청결해야 재료가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마도 육류와 채소류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코멕스산업 투웨이도마는 한쪽은 레드 색상으로, 다른 쪽은 화이트 색상으로 제작해 용도에 맞게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코멕스산업 안숙경 팀장은 “항균제를 첨가해 도마에 번식할 수 있는 박테리아나 곰팡이를 방지하고 수분이 흡수되지 않아 건조가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코팅이 잘된 팬을 사용할 경우 기름을 적게 쓰게 돼 폐식용유 양을 줄일 수 있다. 최소한의 물만으로 찜 요리가 되는 냄비라든지, 저온으로 오래 가열해 음식을 익히는 슬로쿠커는 조리에 필요한 에너지 양을 줄일 수 있다.
식탁에 올릴 식기는 환경호르몬 발생 우려가 없는 도자기나 유리, 나무로 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할 때는 천연세제나 굵은 소금, 달걀 껍질, 식초,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하자. 뚝배기는 일반 세제로 닦으면 세제가 스며들 수 있어 세제 없이 뜨거운 물에 담가 닦는 편이 낫다.
○ 손쉽게 따라 하는 친환경 요리
풀무원은 자사 웹진에 친환경 요리법을 소개한 ‘지구를 지키는 비밀 레시피 에코요리’라는 칼럼을 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센터에서는 여름학기부터 에코 요리로 각광받고 있는 사찰요리 강좌를 개설했다. 또 직접 천연조미료를 만들어보는 강좌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센터에서는 건강 떡이나 건강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먹는 1회 강좌를 진행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친환경 행사도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7월부터 ‘주말에 떠나는 가족여행’을 진행한다. 포도 따기, 허브향초 만들기, 올갱이 관찰 물놀이체험 등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