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열정이 지역경제 불씨 살려”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7분


‘2년 걸리던 행정 석달만에 OK’ 동해시 LS전선 공장 어제 첫삽

《LS전선의 첨단 해저 전력케이블 공장 기공식이 30일 강원 동해시 송정동 송정산업단지에서 열렸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이 공장 유치를 위해 통상 2년이 걸리는 산업단지 조성 및 공장건설 허가를 불과 석 달 만에 마쳐 지방자치단체의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 행정 사례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본보 4월 28일자 A1면 참조 ▶ 2년 걸리던 공장허가, 석달만에 OK

이날 기공식에는 김진선 강원지사, 김학기 동해시장,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 각계 인사와 1500여 명의 동해시민이 참석해 공장 착공을 축하했다.

LS전선은 송정산업단지의 24만8000m² 터에 13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5월까지 국내 최초의 해저 전력케이블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경기 안양시의 선박용 케이블 공장도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동해공장에서 생산할 해저 전력케이블은 바다 밑 지하에 매설해 도서(島嶼)와 육지 사이 또는 국가 간의 전력, 통신, 가스, 물 등을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첨단 케이블 제품이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세계 3, 4곳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구자열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강원도와 동해시의 열정에 투자를 결심했고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 5월부터 동해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선 지사는 “지역민들의 고용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내의 직업훈련원 등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도록 지원하고 연관산업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학기 시장은 “앞으로 LS전선이 동해시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 등 발전을 주도하는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LS전선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총 7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20∼30개 협력업체 이전에 따른 추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동해 시민들은 LS전선 공장 유치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해시 입구에서부터 행사장에 이르는 2, 3km의 거리에는 ‘기업유치가 강원도의 미래’, ‘동해시 인구 10만 명 늘리기 이제부터 시작’ 등의 내용을 담은 환영 플래카드가 줄지어 늘어섰다.

기공식에 참석한 동해시민 오영해(41) 씨는 “대기업이 지방에 투자하면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며 “(LS전선 공장 유치는) 동해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이라며 반겼다.

땅주인 중 한 사람인 김진명(73) 씨는 “동해항이 건설된 뒤로도 수십 년 동안 토지가 공업용지로 묶여 시 발전이 정체돼 답답했다”며 “나보다는 우리 자녀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토지 수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동해=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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