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완화 부작용 막을 장치 필요”신상훈 신한은행장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7분


신상훈(사진) 신한은행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산분리 완화 정책과 관련해 “기업이 은행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 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산분리 완화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신상훈 행장은 1일 신한-조흥은행 통합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전에 대우증권이 대우그룹의 부도를 막기 위해 콜 자금을 무리하게 당겨썼던 일을 기억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발표 이후 주요 시중은행장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신 행장은 또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해 “그동안 금융산업을 은행이 주도했는데 규제완화와 겸업화 속에서 바뀔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규모가 상당한 은행을 사면 저항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교민은행이 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밝혀 미국 교민은행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미국에 있는 남미계 중국계 은행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해 소수민족계 은행의 인수 의지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교민은행 하나뿐 아니라 여러 곳을 모아서 사면 규모 있는 은행으로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행장은 “미국에 진출할 때는 국내 은행 몇 개가 함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연합전선을 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2년까지 해외 영업채널을 100개로 확대해 해외 부문의 수익비중을 10%까지 올린 뒤 세계 30위 안에 드는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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