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향수의 본고장 ‘향수’로 공략…고급화 통했다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라.’

전통적인 내수 업종인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와 올해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화학업계는 해외시장 진출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고급화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1위 화장품회사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이상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 ‘라네즈’는 중국 37개 도시 120여 개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진출 5년 만인 지난해에 손익분기점을 넘으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유럽시장에서는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 현지에서 생산하는 고급 향수 ‘롤리타 렘피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라는 브랜드로 고급 백화점에 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 생활용품 기업인 애경은 치약, 샴푸,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의 대표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로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애경은 지난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디자인센터를 신축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에는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에서 세탁세제 ‘퍼펙트’와 ‘스파크’ 드럼세탁기용 제품의 용기 디자인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향하여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KCC는 올해를 세계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건축자재, 도료 전문기업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정밀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KCC는 일찌감치 1992년 동남아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중국, 인도, 터키 등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KCC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실리콘사업. 실리콘은 우주항공산업, 군수산업, 자동차, 정밀화학, 반도체, 화장품, 제약 등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첨단 소재다.

올해 2월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태양전지와 반도체 웨이퍼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은 아직까진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소수업체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올린 LG화학은 올해도 전략의 실행 속도와 조직 문화의 변화 속도를 2배로 올리기 위한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 성장동력 확보, 성과 지향적 연구개발, 고객가치 혁신, 조직역량 강화 등을 가속화한다는 포석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선 부가가치가 높은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한편 PVC, ABS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은 특화된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동 북아프리카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을 중심으로 저가(低價) 원료 확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중국 사업 규모 확대와 현지화 작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업재 부문에서는 창호 등 핵심 제품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시장 등을 공략하고, 북미 지역에서는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의 유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건축장식재 통합브랜드인 지인(Z:IN)을 앞세워 차별화 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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