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확인할 사항 많다”…삼성특검, 소환 시사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여러 가지 확인할 사항이 많이 있다”며 원칙적으로 소환 조사할 뜻을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 회장의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차명계좌 비자금 의혹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 그룹 최고책임자인 이 회장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거나 최소한 이 회장이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명경(47·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박 상무는 경영권 승계 의혹의 수사 대상인 4건의 고소 고발 사건 중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배임 사건’의 핵심 관련자다.

서울통신 측이 1996년 11월 발행한 전환사채 30만4000주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박 씨 등 2명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한 데 대해 참여연대는 ‘헐값’ 거래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회사 임원 8명을 고발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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