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상사맨’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인터뷰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수출을 중개하는 종합상사의 역할은 한계가 있어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제품 판로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강영원(57·사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거래 회사의 상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해외 기업의 M&A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

“해외기업 M&A 통해 국내社 영업망 확보”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함께 베트남 자동차부품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방적공장을 인수했다.

세계 50개국 107개 법인 및 지사가 수집한 고급 정보와 그룹 해체 과정에서 겪었던 기업 매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세계 경영’의 기치를 올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산업은행 및 삼일회계법인과 각각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처럼 해외 투자 주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해외 가스전 중 가장 큰 미얀마 가스전에 대해 “곧 판매처와 계약이 성사될 것 같다”며 “연내 개발에 착수해 2011, 2012년경 가스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철강의 경우 (가격 급등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해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낮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3국 간 거래(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를 거치지 않고 제3국으로 수출하는 무역)의 급팽창과 원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사장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충남 태안군에서 기름 제거 자원봉사를 했고, 경기 안산시와 함께 외국인노동자 통역지원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다문화가정지원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대우그룹 해체 후) 생존이 중요했지만 지난해 매출(7조8161억 원)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로 그동안 못했던 CSR를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5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에 입사한 강 사장은 33년 경력의 ‘베테랑 상사맨’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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