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다 물가 우선? 사실 아니다”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강만수 재정 ‘수출 위해 高환율 유지’ 시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성장에서 물가 안정으로 바뀌었다는 최근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달러당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강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매일경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를 성장에 우선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되면서 외환시장에 혼선이 있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은 원자재 가격 급등을 고려해 물가 안정을 우선시 하겠다’는 것으로, 7% 성장 능력과 물가 사이에 우선순위 같은 것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당장은 물가를 중시하더라도 수출과 성장을 위해 높은 환율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금리 정책은 중앙은행 소관이지만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 2.75%포인트가 무슨 의미인지는 내가 설명을 안 해도 다 알 것”이라고 말해 물가 상승을 우려해 기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한국은행을 압박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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