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특집]SEXY WOMAN VS FUNKY GIRL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2008 웨딩드레스 트렌드

웨딩드레스. 그것은 무엇일까? 다음 달 결혼을 앞둔 박영훈(32), 이연수(28·여) 커플에게 들어봤다.

웨. “웨(왜)이리도 예쁜 드레스가 많은 걸까요? 이것도 입어보고 싶고 저것도 입어보고 싶어요. 자기야, 우리 결혼 여러 번 하면 안 될까?”(이)

딩. “딩동댕∼ 그럴까? 하하 농담. 여기 섹시한 드레스 한번 입어봐.”(박)

드. “드러나고 파이고… 너무 야한 것 같아요. 깜찍한 이건 어때요?”(이)

레. “레이어드(겹쳐 입기)가 많아서 발랄하네. 이것도 괜찮다. 아, 머리 아파요.”(박)

스. “스타일이 너무 다양해요…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바로 ‘선택과 집중’이죠!”(이)

몸은 하나. 하지만 입을 드레스는 수백 가지다. 이쯤 되면 웨딩드레스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웨딩드레스는 뭐니?”라고 외친다 한들 대답은 매한가지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방법은 하나, 최신 경향을 파악해 가장 예쁜 신부로 태어날 수밖에 없다. 올봄 웨딩드레스 스타일은 이른바 ‘섹시 우먼’과 ‘펑키 걸’의 대결구도. 여자 대 여자로 맞붙은 드레스의 세계로 지금 바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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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오늘 밤 준비됐지?… 우아한 Sexy woman

섹시한 신부가 되겠다고 결심한 당신이 기억해야 할 알파벳은 바로 ‘H’. 과거 드레스처럼 끝단이 풍성한 ‘A라인’이나 끝단이 길어 치렁치렁한 드레스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허리 부분을 잘록하게 해 마치 ‘H’ 모양의 신부를 만드는 드레스가 인기다. 웨딩드레스 전문 브랜드 ‘황재복 웨딩 클래식’의 황재복 디자이너는 “‘머메이드(인어) 라인’이라 불리는 폭 좁은 라인의 드레스가 인기다”라며 “‘실루엣’을 강조하는 최근 패션 경향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유행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던 과거 웨딩드레스와는 다른 양상이다.

또 앞모습은 정숙하지만 뒷등이 허리까지 파인 드레스나 앞 라인과 뒷 라인이 일치하지 않는 ‘반전 드레스’도 섹시한 신부가 되려는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섹시함의 상징인 ‘쇄골뼈’를 다 드러낸 드레스도 빼놓을 수 없다.

더 과감한 신부가 되려는 여성들을 위한 드레스로는 ‘컬러 드레스’가 있다. ‘웨딩드레스=흰색’의 공식을 과감히 깨고 열정적인 빨간색, 섹시한 핫핑크 등의 컬러 드레스를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과거만 해도 빨간 드레스는 재혼을 상징하는 것이라 꺼렸지만 지금의 신세대 신부에겐 개성이자 과감한 시도로 여겨진다. 전체가 부담스러운 신부를 위해 벨트나 레이스 등 부분에만 색이 들어간 웨딩드레스도 인기다.

○ 여보, 아잉… 귀여운 Funky girl

결혼은 정숙한 것?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결혼은 흥미로운 것”이라 말하는 당신 앞에 놓인 것은 바로 경쾌한 웨딩드레스. 얼마 전 개그맨 이수근의 아내가 결혼식 때 입고 나왔던 ‘미니드레스’는 치마 길이가 무릎 위까지 올라온 미니원피스 형태로 화제를 모았다.

발랄한 드레스의 핵심은 바로 ‘주름’이다. 드레스 밑 부분에 주름을 넣어 마치 풍선처럼 부풀게 한 ‘라뚤’의 ‘벌룬 드레스’를 비롯해 마치 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드레스, 우아함을 살린 ‘드레이프 주름 드레스’ 등 다양하다. 이런 주름 드레스는 부피감이 크고 풍성한 대신 길이를 짧게 해 펑키한 소녀적 느낌을 담고 있다. 소재 역시 무겁지 않은 시폰이나 실크세틴 등이다.

○ 웨딩드레스에 불어 닥친 ‘참살이’ 코드?

21세기 신부의 조건은 ‘간소화’일까?

섹시한 신부, 펑키한 신부의 웨딩드레스에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경향은 바로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패션 사조인 ‘미니멀리즘’이다. 레이스나 액세서리를 없애고 드레스 길이를 짧게 하는 등 복잡한 느낌을 최소화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하우스웨딩처럼 결혼식 자체를 간소화하는 신세대 부부들이 늘어남에 따라 드레스 역시 이에 걸맞은 간결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오뜨 마케팅’의 김신연 웨딩플래너는 “‘참살이(웰빙)’ 열풍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움이 웨딩드레스에까지 적용된 것”이라며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몸 선을 드러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분석했다.

자신에게 알맞은 웨딩드레스를 찾기 위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상황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깨 선, 쇄골뼈, 팔 길이 등 자신의 체형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남편 될 사람의 체형도 고려해야 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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