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 매출 한국 추월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삼성경제硏 보고서 “한국 주력분야도 턱밑 추격”

대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한국의 IT 주력분야를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세계 IT산업의 강자(强者)로 부상한 대만’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저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여겨졌던 대만 기업이 세계 주요 IT 제품의 80%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7∼2006년 세계 IT기업 3351곳의 국가별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대만 기업의 매출은 12.6배, 순이익은 5.5배 늘어나 세계 평균(매출 2.0배, 순이익 2.7배)을 크게 웃돌았다.

또 이 기간 연평균 매출성장률도 32.5%로 한국(22.5%)과 중국(20.5%)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세계 IT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대만은 10.5%로 미국(31.5%)과 일본(30.0%)에 이어 3위에 올라 한국(6.5%)을 추월했다. 매출액 기준 세계 100대 IT기업 중 대만 기업은 13곳으로 한국(5곳)보다 많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만 기업은 거대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중국 등 저가 생산기지를 활용해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가지게 됐고 제품라인을 세분하고 기업 간의 유기적인 분업을 통해 초단기 납기를 실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단순 조립 및 양산이 아니라 (지금은) 제품 설계를 포함한 제조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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