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석 관세청장 “정박한 배는 존재가치 없다”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중요한 것은 일하는 양이 아니라 방향과 내용이다.”

허용석(사진) 관세청장은 10일 취임식에서 “불을 환하게 켜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실수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또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온 조직과 사람만이 생존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화는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변즉생 불변즉사(變卽生 不變卽死·변하면 살고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의 자세로 일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그는 “눈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는 ‘청설(聽雪)’의 자세로 겸허하고 진지하게 국민의 의견을 듣고 스스로 반문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의 운영 방침과 관련해 “인사 기준과 배경을 미리 공개해 인사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국 47개 세관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 행정을 펼치겠다”며 “자유무역협정(FTA)이 신 성장동력이 되도록 FTA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컨설팅하는 한편 불법 부정 무역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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