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식경제 장관 “中企에 시혜적 지원 없을 것”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7분


《이윤호(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재계 대표들과 만나 기업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재계 5단체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는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새 정부의 기업정책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가 중소기업 지원 방식을 사업자금을 대 주는 ‘직접 지원’ 대신 생산성 제고를 위한 컨설팅 제공 등 간접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개별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지경부 산하 출연 연구소의 운영 시스템도 대폭 손질한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5일 경기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와 시흥시 시화산업단지를 각각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시혜적 지원은 더는 없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중소기업을 사회적 약자로 보고 자금 지원 등 직접적인 지원을 했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이른바 ‘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 당국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대기업의 30% 수준으로 선진국(60%)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현장 낭비 요인 제거, 공정 혁신 등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을 우선 시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우선 지역 대학 및 정부 출연 연구소를 묶어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생산성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산성혁신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에 공정 및 경영혁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생산원가 절감 기법을 제공하게 된다.

지경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출연 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 혁신에 성공한 모범사례가 많이 축적돼 있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생산성혁신센터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산하 10개 출연 연구소의 운영 시스템도 손질하기로 했다.

외부 연구 수탁을 통해 인건비 등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도록 한 현행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의 연구비 제도를 개선해 연구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이 장관은 6일 대전 대덕단지 내 기계연구원에서 열린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10개 출연 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산업별로 ‘싱크탱크’가 하나씩 마련된 만큼 산업계와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시스템을 6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흥=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