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담보 대출 ‘설상가상’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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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익률은 ‘뚝뚝’

대출 이자율은 ‘쑥쑥’

가입한 펀드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최근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내려간 데다 지난해 말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은 늘었기 때문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펀드 파워론’ 대출상품을 내놓은 뒤 21일까지 327억 원을 대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가입한 펀드를 담보로 평가 금액의 최고 80%를 빌려 준다. 금리는 CD금리에 1.3∼2.3%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신용대출보다 낮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도 돈을 마련할 수 있어 증시 활황기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 고객들이 이 상품을 많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1월 ‘탑스펀드 담보대출’을 내놓아 22일 현재 3258건(45억 원)을 대출해 줬다. 국민은행도 펀드담보대출 잔액이 2006년 말 658억 원에서 21일 현재 164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부터 CD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금리는 돈을 빌릴 때보다 평균 0.5%포인트가량 올랐다. 이와 동시에 새해 들어 급락한 주가 때문에 많은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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