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값 예년 절반수준 폭락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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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확량 18% 증가… 품질도 떨어져

귤 값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서비스(KAMIS)에 따르면 22일 현재 귤 15kg 도매 값은 지난해 2만5884원에서 44.3% 떨어진 1만4400원이다.

귤 값이 폭락한 이유는 수확량이 전년보다 18% 늘었기 때문이다.

감귤 수확 막바지인 요즘은 수확량이 더 늘면서 제주 현지 농가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차갑기만 하다. 지난해 초 산지에서 3.75kg(1관)에 4500∼5000원을 받던 귤이 올해는 1500∼1700원 수준이다.

백화점에 청과를 납품하는 다산청과 소순태 이사는 “품질이 좀 떨어진다 싶으면 1관에 800, 900원 떨이로 파는 농가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예년 같지 않은 귤 맛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롯데마트 청과담당 문종태 과장은 “열매가 햇빛을 받고 한창 영글어야 할 지난해 8, 9월 제주 지역에 내린 폭우로 귤의 상품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보통 귤의 당도는 9 브릭스(brix·당도 기준)이지만 올해 출하된 귤의 당도는 7∼8 브릭스에 그친다.

귤 값이 폭락하자 롯데마트는 최근 귤 7.5kg 1상자를 5950원에 팔면서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 왕복항공권 112장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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