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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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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지금 닥친 공포가 가장 크고 두렵게 느껴진다.”
세계 증시가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9·11테러와 2004년 차이나 쇼크 등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그 순간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증시는 회복됐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2004년 4월 29일, 세계 증시는 차이나 쇼크로 크게 휘청거렸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경제 긴축을 천명하고 중국 금융 당국이 은행의 신규 대출을 사실상 동결하도록 지시하자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주가가 급락했던 것.
당시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2.93%가 빠지면서 900 선이 무너졌다. 하락세는 이어져 보름 남짓한 기간에 700 선까지 밀렸다. 이후 증시는 두 달 반가량 조정세를 이어 가다 같은 해 8월 2일 바닥(719.59)을 찍은 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석 달 동안 지속됐던 조정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모두 20.2%가 빠졌다.
9·11테러 때도 충격은 컸다.
9·11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코스피지수는 무려 12.02%가 빠지면서 전날 540.57에서 하루 만에 475.60으로 내려앉았다. 조정은 9월 말까지 지속된 후 같은 해 10월 4일 다시 500 선에 진입했다.
발생 시기와 이유는 달랐지만 급락기 때 증시는 ‘악재 발생→주가 급락→조정세 지속→바닥 확인→주가 반등’ 순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고, 코스피지수가 고점에서 추락했다는 점에서 지금 증시 상황은 2004년 차이나 쇼크 때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위원은 “과거 조정기 때마다 주가가 바닥까지 빠지면 투자 기회를 노리던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가 반등했던 것처럼, 지금의 증시 상황 역시 바닥권이 확인되면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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