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유명미술품 등 수천여점 확인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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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21일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 삼성 에버랜드 내에 있는 ‘삼성화재 맹인안내견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용인=신원건 기자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21일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 삼성 에버랜드 내에 있는 ‘삼성화재 맹인안내견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용인=신원건 기자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1일 경기 용인시 삼성 에버랜드 안에 있는 삼성 소유의 대형 창고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 수사관 1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경 ‘삼성화재 맹인안내견학교’ 인근 창고들과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압수수색했다. 이 창고들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관장으로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수장고로 확인됐다.

▽고가 미술품 있나=특검팀은 이 창고들에 보관된 수천 점의 미술품 중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삼성 측이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한 고가의 해외 미술품들이 보관돼 있는지 확인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김 변호사는 당시 “홍 씨 등이 2002∼2003년 서미갤러리를 통해 비자금 600억 원을 들여 800만 달러 상당의 ‘베들레헴 병원’(프랭크 스텔라 작)과 716만 달러 상당의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 등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의 회견 직후 삼성 측은 “리움과 홍 관장 모두 서미갤러리를 통해 ‘베들레헴 병원’ 등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미술품들의 소재와 비자금 사용 여부가 논란이 됐다.

특검팀은 이 같은 의혹을 풀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 창고에서 리움이 소장한 유명 미술품들을 발견했으나 김 변호사가 거론한 ‘행복한 눈물’ 등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소환 조사=배 사장은 21일 오후 10시경 변호인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했다. 삼성 고위 임원 중 6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이다.

특검팀은 배 사장이 삼성 비자금 운용에 정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81년부터 10년간 그룹 재무팀에서 근무했고 1997년부터 삼성생명 경영지원 상무와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2004년 5월부터 삼성증권 사장으로 재직 중인 그의 경력 때문이다.

특검은 배 사장을 상대로 차명 의심 계좌 조성 및 운용과 관련한 포괄적인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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