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취업문 더 좁아진다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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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부 조직 개편과 공공부문 개혁이 예고됨에 따라 공기업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부와 공공기관에 따르면 공기업 등 상당수 공공기관이 올해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채용 인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조직 통폐합 이후 공무원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공기업 민영화나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500여 명을 새로 뽑은 한국전력공사는 예산처에 다음 달까지 올해 채용 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선발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전 관계자는 “공공기관 개혁의 밑그림이 나오면 채용 계획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공공요금 상한제 실시 등 경영 환경도 불투명해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용 시기를 하반기로 미루거나 채용 인원을 줄이는 공기업도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채용 인원을 지난해 120명에서 올해 90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130명을 채용한 토지공사는 올해 공채를 아예 하반기로 미뤘다.

지난해 12월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공기업 49곳을 대상으로 2008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예상 인원은 237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2.2% 줄었다.

한편 정부부처 공무원의 경우 올해 5급 339명, 7급 1172명, 9급 3357명을 뽑기로 채용계획이 확정됐지만 내년부터는 부처 통폐합의 여파로 채용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도 2010년까지 정원을 1300명 감축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공무원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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