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쇼크’…증시 쇼크!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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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다. 16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곤두박질친 주식 시황판 곁으로 몸을 잔뜩 움츠린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다. 16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곤두박질친 주식 시황판 곁으로 몸을 잔뜩 움츠린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전세계 동반 급락… 코스피 1,700 턱걸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의 196년 역사상 최대 실적 악화 소식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16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8포인트(2.40%) 떨어진 1,704.97로 거래를 마치며 1,700 선을 위협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89포인트(3.25%) 내린 651.36에 마감했다.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판 외국인들이 송금을 위해 달러 매입에 나서자 달러당 원화 환율은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94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68.12엔(3.35%) 하락한 13,504.51엔으로 2005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1%, 대만 자취안지수도 2.95% 하락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소매판매 감소와 씨티그룹의 실적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인 12,501.11까지 떨어진 데 이어 16일 오전 11시 현재 12,428.36(0.58%)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15일 지난해 미국의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이 4.2%에 그쳐 5년래 최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손실이 역사상 최대 규모인 98억3000만 달러(주당 1.99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한국의 수출도 둔화될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물가 급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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