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기술…‘창조적 가전’의 유혹

  • 입력 2008년 1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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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첨단 기술을 만나면….’

8일(현지 시간)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시장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가전전시회(CES 2008)에서는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가 만나 탄생한 창조적인 제품이 대거 소개됐다.

무엇보다 가상현실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미국 라이트 글러브사의 ‘손목 V모트’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도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개발돼 관심을 모았다. PC 사용자가 이 제품을 손목에 착용하면,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빛이 발사돼 키보드 없이도 허공에서 글씨를 입력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일본 마쓰시타전기도 벽면에 빛을 비춘 뒤 사람이 이를 만지면서 컴퓨터를 움직이는 ‘라이프 월’ 기술을 전시장에서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인텔은 자사의 통신기술인 와이맥스를 이용해 전시장과 밖을 연결한 다음, 전시회장에 있는 사람이 화면을 보면서 야외 경주장에 있는 실제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TV 시청자들이 항상 손에 쥐고 있는 리모컨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미국 컴퓨터 주변기기 회사인 로지텍은 TV, DVD, 오디오 등의 기기들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는 ‘하모니 원’을 내놓아 주최 측으로부터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리모컨은 TV를 조정하는 기기’라는 상식을 깨고 리모컨에 달린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상의 전환을 선보였다.

이 리모컨을 이용하면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선수의 기록, 신상명세 등을 찾아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컴퓨터 액세서리 브랜드인 ‘자스코’ 부스에는 휴대전화처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리모컨도 전시됐다.

이 밖에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됐다.

미국 벨킨이 전시회에 선보인 ‘아이팟용 튠 스튜디오’는 몸체에 MP3플레이어를 올려놓기만 하면 간편한 조작으로 오디오를 편집해 이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제품이다. 한국 기업인 LG필립스LCD는 미래의 신문용지를 대체할 ‘접는 디스플레이(전자종이)’를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레인콤은 디지털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결합해 기억에 남는 곳의 사진을 찍으면 언제든지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작지만 강한 한국 中企들▼

‘CES 2008’에 참가한 한국 기업 수는 개최국인 미국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캐나다 기업들과 달리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메인 홀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면서 사실상 한국 기업들이 상당 부분 전시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참관자들의 평가다.

특히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주최 측이 출품작 가운데 디자인 창의성 등을 평가해 선정하는 ‘최고 혁신상’을 잇달아 받는 등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한국의 중소기업인 엠트레이스테크놀러지는 휴대형 전자 액자인 ‘포토 스킨스’를 출품해 ‘개인 전자제품’ 부문에서 1개 기업에만 수여하는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또 이디테일은 노트북 PC의 앞뒤 화면에 직접 글씨를 써서 입력할 수 있는 ‘양면 터치스크린 태블릿 PC’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중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행보도 활발했다.

레인콤은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2006년 회사 사정으로 중단한 미국 사업을 재개했다.

포스데이타는 자사가 개발한 휴대인터넷용 게임기(G100)를 미국 이동통신 기업인 스프린트넥스텔 부스에서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인켈도 무선인터넷 전화기를 몸체에 꽂아 오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도킹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도체 수요 PC서 가전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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