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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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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일부 기업 총수들은 지난해 12월 31일 미리 내놓은 신년사에서 새해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밝혔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새 정부에 대해 “시장경제의 원칙이 존중되고 법치가 확고히 지켜지는 안정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지난 5년간 세계 평균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경제 실적은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고 투자가 줄어든 때문”이라며 “올해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여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정부는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노사 안정 등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새 정부 출범과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가 공세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계는 정치 파업이 일반 국민에게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해외 주요 국가와의 민간 협력을 강화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이 창조 주도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신년사를 내놓은 기업 총수들은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에 부응하려는 듯 대체로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표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정도에 불과하다”며 “SK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사업 분야로의 진출은 물론 기존 사업의 확대를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시장경제 원칙 존중되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불확실한 미래 개척▼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008년 금리정책은 물가 안정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가 상승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별도로 신년사를 내지 않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송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자서전에서 언급한 ‘예측 불가능한 시대’의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정부 조직의 변화가 예견되고 다양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도 제기될 것”이라며 “새 정부의 새로운 경제 운용 방향을 수립해 앞으로 5년간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률 국세청장도 송년사에서 “‘네거티브(Negative·부정적인)’를 버리고 포지티브(Positive·긍정적인)한 생각으로 바꾸자”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며 “변화와 혁신의 장애가 되고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비전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되는 ‘전례 답습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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