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中서 할인점 인수 추진

  • 입력 2007년 12월 14일 03시 02분


《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 할인점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마트도 중국에서 영업 중인 대형 할인점 가운데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사들이기로 하는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대대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대형 할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계 업체와 매장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 ‘마크로’ 유력설… 1600억대 거래될 듯

이마트도 신규 매장 설립 - M&A 병행 적극 검토

이 외국 회사는 중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5개 정도 갖고 있으며 인수가격은 16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업체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중국 현지 업체나 대만, 태국 등 아시아계 업체는 아니다”라며 “이르면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 전문가들은 롯데 측 설명을 종합해 볼 때 인수 대상이 네덜란드계 대형 할인점인 ‘마크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로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3곳, 톈진(天津) 2곳 등 중국 내 매장 수가 5개에 불과해 조만간 중국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바오룽(寶龍)그룹이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인 ‘바오룽쇼핑광장’에 중국 1호점을 내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인수 협상이 타결되면 중국 진출 시기가 1년가량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도 중국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M&A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상하이(上海) 등 핵심 지역 점포망을 완성한 뒤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던 기존 중국 진출 전략을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공격적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입지가 좋고, 가격만 맞으면 중국에 있는 할인점을 인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외국 업체들과 시장 조사 차원의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올해 10월에는 중국 10대 부동산 회사인 뤼청(綠城)그룹과 전략적 동맹 협의를 통해 뤼청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이마트를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기로 했다.

또 올해 들어 신규 용지 8곳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자체 점포 확충도 함께 추진해 2012년까지 점포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 개설 계획
점포오픈 시기규모지역
바오룽(寶龍)쇼핑광장점내년 말3만3000m²
(약 1만 평)
중국 칭다오(靑島)
호찌민점내년 말3만3000m²
(약 1만 평)
베트남 호찌민
제3국계 할인점을 인수해
롯데마트로 전환
올해 말 또는 내년 초5∼7개 점포 중국 주요 도시
자료: 롯데마트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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