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상의회장 “삼성수사 장기화땐 경제 타격”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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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7일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의혹 관련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해 “특히 걱정되는 것은 이 문제의 수사가 검찰과 특검을 오가며 장기화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 언론이 지적했다시피 그렇게 되면 한국 경제에 불안감이 드리워질 수도 있고 대외신인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손 회장은 “올해 예상치를 기준으로 한국 수출의 24%를 담당하는 삼성이 어려워지면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고 삼성과 함께 하는 수많은 기업도 함께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밝혀진 사실이 없고 모든 게 추측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국제 환경도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는 윤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기업 활동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앞으로 3, 4년 뒤에 돌아보면 많은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기업에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요즘 기업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하나같이 ‘정치자금 문제가 과거에 비해 정말 깨끗해졌다’고 한다”면서 “참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의 경제정책 과제에 대해서는 “기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특히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의 유연성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삼성 ‘조심조심’ 행보▼

내달 열리는 세계최대 IT박람회 CES 참관단 대폭 축소

윤종용 부회장 세계전자학회 ‘올해의 회원’ 선정 쉬쉬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8’이 삼성전자에는 ‘우울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의 영향으로 주요 임원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참관단 규모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일 “내년 CES에는 공식적인 언론사 취재 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고 회사 참가 인원도 전시 관계자 중심으로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CES가 개막하는 1월 초에 삼성 특검이 시작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홍보팀 등이 전원 국내에서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인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만한 대외 행사를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그룹 전략기획실의 지침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회원 35만 명을 거느린 ‘세계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윤종용(사진) 부회장이 ‘2008년도 명예의 회원’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윤 부회장은 기술 혁신과 공학 교육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막판 경합을 벌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제쳤지만 삼성전자는 “분위기상 최고경영자(CEO) 홍보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쉬쉬’해 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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